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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개발 희귀비만증 신약 물질 '비바멜라곤', 임상 2상 긍정적 결과 공개
  • 정하리 기자
  • 등록 2025-07-11 08:09:03
  • 수정 2025-08-06 1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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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화학이 개발한 경구용 희귀비만증 신약 물질 **'비바멜라곤(Bivamelagon, 기존 후보 물질명 LB54640)'**이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며 희귀비만증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한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이하 리듬社)는 9일(현지시간) 이 같은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리듬社는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비바멜라곤이 자사의 주사 방식 치료제인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의 과거 임상에서 나타난 유효성과 유사한 경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듬社는 미국 및 유럽 규제 당국과 임상 3상 디자인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상 2상서 BMI 유의미한 감소 및 안전성 확인

리듬社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시상하부 기능 손상으로 식욕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12세 이상 시상하부비만증(Hypothalamic Obesity)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비바멜라곤의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약물 복용 14주 차 시점의 체질량 지수(BMI) 변화를 평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고용량(600mg) 투여군: BMI 9.3%포인트 감소

  • 중용량(400mg) 투여군: BMI 7.7%포인트 감소

  • 저용량(200mg) 투여군: BMI 2.7%포인트 감소

  • 위약군: BMI 2.2%포인트 증가


임상 결과, 비바멜라곤은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 사례는 설사와 오심으로 대부분 경미했다. 리듬社는 이번 임상 결과를 이달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ENDO) 연례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 장기적 수익 창출 기대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Melanocortin-4 Receptor) 작용제다. LG화학은 2024년 1월 리듬社에 1억 달러의 선급금을 받고 글로벌 라이선스를 이전했으며, 이번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선급금 중 4,000만 달러가 이번 3분기 LG화학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향후 비바멜라곤의 판매 허가 승인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으며, 판매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이번 결과는 비바멜라곤의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적절한 용량 범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 및 유럽 규제 당국과 협력하여 비바멜라곤의 임상 3상 디자인을 논의하고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현재 희귀비만증 분야에서는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인해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며, "비바멜라곤이 희귀비만증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듬社는 미국, 유럽 규제당국과 임상 3상 디자인을 포함한 임상 허가 관련 자문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비바멜라곤의 제형 개선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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