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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oc Market] 액체생검의 게임 체인저 ‘싸이토젠’, 암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김도균 기자
  • 등록 2026-01-22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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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항암제 개발에만 몰두하던 시장의 시선이 이제는 '암의 조기 발견'과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는 정밀 진단 영역으로 이동 중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국내 액체생검 전문 기업인 싸이토젠(Cytogen)이다.

 

싸이토젠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연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적 가시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K-바이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싸이토젠의 기업 가치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CTC(Circulating Tumor Cell, 순환종양세포)다. 암세포는 전이 과정에서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는데, 이를 CTC라고 부른다. 혈액 속에 극미량 존재하는 이 세포를 찾아내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될 만큼 난도가 높다.

 

기존의 액체생검 시장이 암세포가 사멸하며 남긴 DNA 조각인 ctDNA(순환종양 DNA) 분석에 집중할 때, 싸이토젠은 '세포 그 자체'를 포획하는 방식을 택했다.

 

싸이토젠은 독자적인 'HDM 칩(High Density Micro-porous Chi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력을 이용해 세포의 크기와 밀도 차이로 암세포를 걸러내는 이 방식은 세포에 물리적·화학적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살아있는 상태로 포획된 암세포는 배양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암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환자에게 어떤 항암제가 가장 잘 듣는지 미리 시험해 볼 수 있는 '동반진단'의 핵심 재료가 된다.

 

주식시장이 싸이토젠에 주목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재무 구조의 극적인 개선과 불확실성 해소에 있다.

 

최근 싸이토젠은 2025년 결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간 연구개발(R&D) 비용 지출로 인해 겪었던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또한, 장기간 이어져 온 경영권 분쟁이 법적인 정리를 마치며 지배구조가 안정화되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었다. 기업 내부의 불협화음이 사라지자 오로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싸이토젠의 성장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6년 현재 싸이토젠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과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일본 시장의 전격 공략

싸이토젠 재팬을 필두로 일본 국립암센터 및 주요 대학 병원들과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암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기업들과 손을 잡고, 혈액에서 추출한 암세포를 오가노이드로 배양해 최적의 항암제를 찾는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 보험 수가 적용 가능성을 높이며 장기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미국 CLIA 랩 기반의 현지화 전략

미국에서는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국립보건원(NIH)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자체 운영 중인 미국 현지 CLIA(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 랩을 통해 직접 진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최근 산전·산후 진단 및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인 지놈케어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 인수는 단순한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이다. 싸이토젠의 CTC 분석 기술과 지놈케어의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이 결합하면서, 태아의 유전 질환부터 성인의 암 조기 진단 및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 맞춤형 헬스케어'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 시너지는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솔루션 고도화에 핵심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싸이토젠의 향후 관전 포인트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항암제 동반진단 시장의 선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시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액체생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인 만큼, 싸이토젠의 플랫폼이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둘째는 AI 판독 기술의 고도화다. 방대한 암세포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육안보다 정밀하게 암을 식별하게 되면, 진단 비용은 낮아지고 정확도는 높아져 대중적인 건강검진 시장으로의 진입이 가팔라질 것이다.

 

다만, 바이오 섹터 전반에 흐르는 거시경제적 영향과 신규 기술에 대한 글로벌 인증 절차의 속도는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다.

 

결론적으로, 싸이토젠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서 있다. 액체생검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 이 회사가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에서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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