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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수족구병 확산에 대한 경고 발표: 영유아 보육 시설 및 가정의 철저한 위생 관리 당부
  • 정하리 기자
  • 등록 2025-08-29 0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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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KDCA)이 최근 수족구병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과 보육·교육 시설에 대한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던 수족구병은 최근 33주차(8월 10일~16일)에 들어서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33주차 기준 수족구병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26.7명으로, 지난 5월 말(21주차)의 1,000명당 1.5명에 비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세는 여름철 유행 시기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번 유행은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0세에서 6세 사이의 영유아 발생률은 1,000명당 36.4명으로, 7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1,000명당 7.1명)보다 무려 5배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유아들이 밀집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 시설에서 감염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족구병은 보통 봄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환자의 대변이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영유아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오염된 물건을 만지면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 발, 그리고 입안에 나타나는 수포성 발진이다. 초기에는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와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시작되기도 한다. 발열과 함께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음식 섭취를 거부하거나, 설사 및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발병 후 7일에서 10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영아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특정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환경 관리가 예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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