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이 기사의 이미지는 기사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조하기 위해 제미나이(Gemini)라는 생셩형 AI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되었습니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상부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균 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빈혈이나 신부전이 있는 고위험 환자에게는 유의미한 이점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JAMA에 발표된 'HELP-MI SWEDEHEART' 임상 시험은 스웨덴 전역 35개 병원의 심근경색 환자 18,4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근경색 환자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항혈전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위장관 출혈의 주요 원인이 되곤 한다. 이에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는 참여 병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 되었는데, 한 그룹은 모든 심근경색 환자에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일상적으로 시행했고, 다른 그룹은 일반적인 치료만 제공했다. 1년 후 두 그룹은 역할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시행한 그룹의 위장관 출혈 발생률은 1,000명당 16.8건으로, 일반 치료 그룹의 19.2건보다 낮았다.이는 헬리코박터균 검사가 심근경색 환자 전체의 출혈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연구는 특정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헬리코박터균 검사의 이점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입원 당시 빈혈이나 신부전이 동반된 환자들의 경우, 검사를 통해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심근경색 환자에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일상적으로 권고하기보다는,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임상 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스웨덴에서 진행되었고, 환자 중 상당수가 이미 위장관 출혈 예방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이 한계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이 높은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고위험 환자군을 위한 최적의 검사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