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의 이미지는 기사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조하기 위해 제미나이(Gemini)라는 생셩형 AI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되었습니다.]
2025년 9월,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한국 사회는 편리함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생성형 AI를 아는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양가적' 인식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생성형 AI는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85.1%가 최소 한 번 이상 AI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52.5%는 평소에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74.1%)와 30대(58.5%), 40대(54.1%)는 절반 이상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들은 AI의 편리함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98.3%가 AI가 "사용이 편리하다"고 답했으며, 94.1%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AI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업무에 활용'(65.0%)하거나 '취미·여가 관련 정보 탐색'(53.1%)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의 이면에는 여러 불안 요인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불안 요인 중 하나는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심리적 압박입니다. 응답자의 68.0%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 어렵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사회·경제 활동의 중심에 있는 30대(69.4%), 40대(71.0%), 50대(72.3%)에서 이러한 불안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AI를 업무에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들(76.0%)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62.7%)보다 뒤처질까 봐 더 불안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생성형 AI의 신뢰성 문제 역시 중요한 불안 요소입니다. AI 이용자 중 75.8%가 AI 답변에서 오류나 거짓 정보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 "답변 내용이 믿을 만하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율은 다른 항목들보다 현저히 낮은 76.0%에 그쳤습니다. AI 사용률이 가장 높은 20대의 경우, 사용 경험이 많아 오류를 겪을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인지 AI 답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생성형 AI에 대한 불안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도 확장됩니다.
직업 대체: 응답자들은 AI로 인해 직업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87.2%)에 크게 공감했지만, 자신(62.9%)이나 주변 사람들(72.8%)의 직업이 대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거짓정보 피해: AI 답변의 거짓 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89.6%), 주변인의 피해(86.8%), 그리고 자신의 피해(80.4%)에 대해 모두 높은 수준의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이 남성보다 거짓 정보로 인한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았습니다.
개인정보 침해: 이 문제는 다른 이슈들과 달리, 피해 대상과의 사회적 거리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의 높은 우려를 보였습니다. 특히, 자신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매우 동의'하는 비율(41.8%)은 사회 전체(38.2%)나 주변인(38.8%)에 대한 우려보다 약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여성 응답자는 남성보다 약 20%p 더 높은 비율로 개인정보 침해 위험에 민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이 AI의 부정적인 영향을 사회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사회적 구조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수용성 역시 맥락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의료 정보처럼 공익적 효용이 분명한 영역에서는 개인정보 제공에 긍정적이지만(60.2% 동의) , 상담 기록이나 데스봇(사망한 사람의 디지털 기록을 학습한 AI 챗봇)과 같이 민감하거나 윤리적 논란이 있는 분야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각각 57.1%, 60.6% 반대).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러한 양가적 태도는 결국 AI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층위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AI 답변의 신뢰성 제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노동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그리고 세대 및 집단 간 기술 격차 완화 등 기술적·정책적·제도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생성형 AI는 혁신의 상징인 동시에 사회적 갈등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양면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