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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근육 증가' 신개념 비만 신약 美 임상 돌입
  • 명진태 기자
  • 등록 2025-10-02 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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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오른쪽)와 기존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비만 치료 효능을 비교한 개념도. 

 한미약품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소를 동시에 구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 'LA-UCN2(HM1732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의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첫걸음이다.


 'HM17321'은 기존 GLP-1 기반 약물과 달리,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First-in-Class'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근손실을 불가피하게 동반한다는 점에서, HM17321은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약물은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이 물질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CRF2 수용체를 표적하면 지방 감소, 근육 증가 및 근 기능 개선을 직접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HM17321'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여러 국제 학회에서 잇달아 발표하며 임상 재현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순차적으로 제거해 왔다. 지난해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4)에서 최초로 체중 및 체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효과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는 과체중 영장류 모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최근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는 비만 영장류 모델 연구를 통해 체지방 선택적인 체중 감량과 동시에 제지방량 보존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근육 증가 기전'을 차용해 정상적 기능을 지닌 근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임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되어 기존의 항체 기반 약물 대비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단독요법은 물론,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와 동일한 펩타이드 형태로 병용 투여가 가능하여 환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HM17321을 2031년 상용화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세 번째 주자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와 함께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한다"며 "근감소증, 고령층 비만, 운동 기능 저하 환자군 등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혁신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2025 미국비만학회에서 HM15275와 HM17321에 대한 총 4건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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