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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oc Market] 펩트론, 주가 로켓 발사 비결은? - 'K-비만치료제' 기대감과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의 힘
  • 김도균 기자
  • 등록 2025-10-23 08:27:09
  • 수정 2025-11-13 0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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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이 1년 사이 주가가 2배를 넘어 3배 이상 폭등하며 시장을 달궜다. 이는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파이프라인의 가시화와 이를 가능케 한 독자적인 약효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펩트론의 '1개월 지속형 GLP-1 치료제' 개발 성공 소식이 대규모 기술 수출(L/O)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주가를 견인했다. 향후 기술성 평가가 본계약으로 전환되고, 자체 상업화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열풍에 올라탄 '펩트론', 주가 370% 고공행진의 서막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는 단연 펩트론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370% 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하며 바이오 섹터의 텐배거(10배 상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주가 폭발의 핵심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시장의 거대한 흐름, 그리고 펩트론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이 기업의 성패는 곧 '약효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체내에서 빨리 분해돼 자주 주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데포 기술은 이 펩타이드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 미립구(Microparticle)에 담아, 1주일에 한 번 또는 1개월에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지속되도록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성장의 원동력, '스마트데포'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 과정

 펩트론 주가 상승의 '결정적 과정'은 이 스마트데포 기술을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비만·당뇨 치료제, 특히 GLP-1 작용제 파이프라인에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2023년 하반기부터 펩트론은 글로벌 1위 제약사들과 연이어 물질이전계약(MTA) 및 기술평가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평가 계약 체결은 시장의 불을 지폈다. 이는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릴리가 개발한 신규 펩타이드에 적용해 '차세대 약효 지속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약이었다.

 

 기존 GLP-1 치료제들이 '주 1회' 투여 방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1개월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투여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린 이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빅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왔고, 이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단순히 '미래의 약속'에만 그치지 않았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첫 상업화 제품인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이 임상적 유효성과 상업 생산의 안정성을 모두 입증한 사례로,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기술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루프원'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기술 입증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펩트론은 GLP-1 단일 작용제를 넘어, 최근 듀얼 타깃(Dual Target) 또는 트리플 타깃(Triple Target) 작용 기전을 가진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PTAP 시리즈)도 공개했다. 특히 2025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된 'PTAP-010'은 식이 섭취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대사 활성 중심'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하며,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단순히 식욕 억제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잘 먹어도 살이 빠지는'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의 전망 - '빅딜' 성사 여부와 생산 능력 확충에 주목

 펩트론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주가의 변동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들이 존재한다.

 

 가장 큰 주가 모멘텀은 역시 글로벌 빅파마들과 진행 중인 기술평가 계약이 본계약(기술수출)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기술평가는 일정 기간 약물 전달 성능 데이터를 제출하고 파트너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정식 기술 수출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예: 계약 불발 시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본계약이 성사될 경우, 계약금(Upfront Payment) 유입과 함께 기업가치는 한 단계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펩트론이 단순히 기술 개발사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펩트론은 늘어나는 수요와 자체 생산을 대비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생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상업적 생산 능력(Capacity, 캐파)을 확보하고, 향후 기술 수출 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생산 캐파의 확충은 단순한 투자 소식을 넘어, 장기적인 매출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원'의 상업화 외에도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의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그리고 비만·당뇨 치료제 'PT403', 'PTAP' 시리즈 등의 임상 진전 상황 역시 지속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펩트론은 현재 바이오 시장의 '핫 트렌드'인 비만 치료제와 약효 지속형 제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스마트데포)을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은 기술 수출 본계약 체결 여부가 주가를 좌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과 자체 상업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라는 강력한 무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며 미래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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