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임 전공의협회장 "의료시스템 개혁 없으면 젊은 의사 이탈"
  • 이지우
  • 등록 2025-11-13 08:49:35
기사수정

신임 전공의협회장 "의료시스템 개혁 없으면 젊은 의사 이탈"


"현실 수준에 이상을 맞출 게 아니라 현실을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발언하는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발언하는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역사 내 한 한식집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6 [연합뉴스 사진]


한성존 신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현재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젊은 의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다음 세대의 의료를 책임질 젊은 의사들이 좌절하고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대한의학회가 배포한 뉴스레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의료계'라는 주제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의료를 넘어 전 세계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큰 포부를 가진 젊은 전공의로서 이 시점에서 가장 강력히 호소하는 것은 소신 있는 진료 환경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확립된 의학적 지식을 최선의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료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의료계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의료'라는 찬사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젊은 의사들은 지금 무엇을 위해 변화를 요구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지금의 의료 시스템이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기적을 달성했지만, 그 효율성의 이면에 젊은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자리하고 있고 이 시스템이 지속 불가능한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다"며 "대전협은 현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다음 세대의 의료를 책임질 젊은 의사들이 좌절하고 이탈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는 미래를 위해 구조를 바꿀 때로, 현실 수준에 따라 이상을 낮추기보다는 현실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젊은 의사들의 소신 있는 진료가 존중받는 이상적인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모두의 관심과 연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