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추이 및 지역간 건강격차[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발표한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34.4%)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의 26.3%와 비교할 때 2024년 자가보고 비만율은 약 30.8% 증가하여 비만의 증가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확인되었다. 비만은 암 발생 위험요인 등 여러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식이조절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성별 비만율은 남성 41.4%, 여성 23.0%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대(53.1%)와 40대(50.3%)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아, 이 연령대 남성 약 2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령층인 70대 이상(27.9%)과 60대(26.6%)에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2024년 기준, 광역자치단체별 비만율은 전남(36.8%)과 제주(36.8%)가 가장 높았고, 세종(29.1%)이 가장 낮아 지역 간 비만율 차이가 확인되었다.

최근 10년간(2015년~2024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모든 광역시도에서 비만율이 증가했으며 , 이 중 전남은 2015년 25.4%에서 2024년 36.8%로 11.4%p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세종은 2.9%p 증가('15년 26.2% → '24년 29.1%)에 그쳐 가장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군·구 단위로 볼 때,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비만율은 충북 단양군(44.6%)이 가장 높았고, 경기 과천시(22.1%)가 가장 낮아 비만율 격차비가 약 2배에 달했다. 또한, 같은 시·도 내에서도 시·군·구별 비만율 차이가 있었으며, 시·도내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1.76)**였다.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절반(54.9%)이 자신이 비만하다고 주관적으로 답변했다. 실제 비만인 사람 중 자신이 비만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남성 77.8%, 여성 89.8%로 대부분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남성 13.0%, 여성 28.2%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실제 체형과 인식 사이에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체중조절 시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5명 중 3명(65%)이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며, 비만인 사람들은 남성 74.7%, 여성 78.4%가 시도했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남성 42.0%, 여성 64.6%가 시도했으며, 특히 비만이 아닌 여성의 시도율이 남성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두 집단 모두 고령층으로 갈수록 체중조절 시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상태가 아니라, 대사·호르몬·면역 기능의 변화를 통해 암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대장암, 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유방암 등의 발생과 관련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체중을 5~10% 정도 줄이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사와 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최근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약물에만 의존하고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영양결핍,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등의 부작용과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빠르게 복귀되는 현상으로 대사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만으로는 충분한 체중 감소 효과를 거두기 어려우며, 반드시 식이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가 비만 치료의 핵심 요소이다.

근손실 방지를 위해 체중 1kg당 하루 1~1.5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하루 세 끼니를 섭취하며 충분한 양의 채소, 잡곡밥 반 공기 정도, 근육량 유지를 위한 단백질(계란, 생선, 닭고기 등)과 약간의 지방을 먹도록 권장된다. 초저열량식은 영양결핍이 쉽게 초래되어 권장되지 않는다.

중강도(숨이 차고 땀이 나는 정도) 이상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체중 및 비만 비율(36.5%)은 OECD 평균(56.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 관리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비만은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함께 필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