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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의 주가가 '초대형 기술수출'을 기폭제로 삼아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연초 대비 수 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은 단순한 테마주 움직임을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차세대 선두주자 탄생을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핵심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Grabbody-B)'의 가치가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의 퀀텀 점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를 단기간에 급등시킨 결정적 요인은 바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다. 특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맺은 최대 약 3.8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딜로 기록되었다.
이 계약의 핵심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Grabbody-B'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BBB(Blood-Brain Barrier,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랩바디-B는 이 난제를 돌파하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미충족 수요가 큰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인 제약사의 검증을 통해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이는 주가 폭등으로 직결되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초기부터 이중항체 기술에 집중하며 성장해왔다. 이중항체는 두 가지 다른 타깃에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항체로, 기존의 단일항체보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회사는 자체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인 Grabbody (그랩바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으며, 이 기술을 뇌 질환 치료 분야에 특화 적용한 것이 금번 기술수출의 근간이 된 Grabbody-B 플랫폼이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연구 개발(R&D)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이력을 쌓으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이중항체'와 'BBB 투과 기술'에 있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및 국내 경쟁사들은 다음과 같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로슈/제넨텍 (Roche/Genentech)은 BBB 투과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과거 인슐린 수용체(TfR)를 활용한 셔틀 기술을 연구해왔다. 바이오젠 (Biogen)은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다양한 BBB 투과 플랫폼을 모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차별점은 타사의 셔틀 기술 대비 뇌 투과율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을 통해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이점을 가진다.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자체가 이 기술의 글로벌 선두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이다.
국내에서는 제넨바이오 (Genenbio), 와이바이오로직스 (Y-Biologics)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에이비엘바이오만큼의 대형 글로벌 기술수출 사례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최대강점은 이중항체 플랫폼의 다양한 형태와 안정적인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와 뇌 질환이라는 두 개의 거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가 급등의 일등공신인 그랩바디-B 플랫폼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양한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 가치 상승의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랩바디-B를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은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였다. ABL301은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임상 중간 데이터에서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플랫폼 가치는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빅파마와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알츠하이머 베타(Amyloid Beta) 및 타우(Tau) 단백질을 타깃하는 독점권을 제외한 전략은, 향후 이 분야에서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지속적인 호재가 예상된다.
PD-L1과 다른 면역 체크포인트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등 여러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도 임상 단계에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며,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은 기존 치료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번 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ABL301 등의 개발 단계가 진전될 때마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다. 이는 바이오 기업의 고질적인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R&D 자금 확보를 가능케 하여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