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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지운동 훈련, '건강수명' 늘린다…국립재활원·부산TP, 효과성 입증
  • 정하리 기자
  • 등록 2026-01-10 0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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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남력·기억력 등 인지기능 대폭 향상…지역사회 기반 예방형 건강관리 모델 구축 가속화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과 부산테크노파크가 협업하여 진행한 ‘노인 인지운동 훈련프로그램’이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인지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실증사업은 사후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돌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와 부산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센터는 지난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16주간 부산 사하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관리하는 지역사회 노인 12명을 대상으로 인지운동 훈련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3.1세였으며,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표준화된 인지 평가를 실시해 그 효과성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여 노인들의 전체 인지기능 점수 중앙값은 프로그램 이전보다 17.9%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영역별로는 주의집중력이 20.6%, 시지각 능력이 27.5% 개선되었으며, 작업의 정확도는 16.0% 향상되었다. 특히 반응시간의 경우 32.5%라는 드라마틱한 개선 수치를 기록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수치적 개선 외에도 기억력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어 실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향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연구실 수준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실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총 4개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협업했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에서는 효과성 검증을 위한 연구 설계 및 데이터 분석 지원을

부산테크노파크에서는 전체적인 실증 프로그램 관리 및 운영을 부산 사하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대상 노인 모집 및 사례 관리 지원을 (주)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는전문적인 인지운동 훈련프로그램의 직접 운영을 한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그리고 민간 산업체가 협력한 모델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환경에서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 모델의 표본을 제시했다. 

 

훈련프로그램은 노인들이 거부감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인지와 신체 활동이 결합된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주요 훈련 내용으로는 ▲칠교 놀이 ▲컵 쌓기 및 컵 치기 ▲공 옮기기 ▲색깔 연상 게임 ▲풍선 배드민턴 ▲촉감 놀이 ▲카드 뒤집기 ▲단어 기억하기 ▲핑거 무빙 ▲주사위 숫자 맞추기 ▲테이블 페인팅 등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유희에 그치지 않고 지남력, 기억력, 주의집중, 시지각, 언어능력, 상위인지 등 핵심 인지 영역을 자극하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운영 사진 속 노인들은 풍선을 주고받거나 색색의 컵을 쌓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윤규 국립재활원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노인을 대상으로 인지와 운동을 결합한 훈련의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증진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성철 부산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센터장 역시 "이번 협업은 공공과 연구, 산업이 함께 참여한 의미 있는 실증 사례"라며 "지역 보건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예방 중심의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예정이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의료·돌봄 중심의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 저하를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한국형 건강관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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